주말에 아이와 함께 놀거리를 찾다가 작년에 서울랜드에서 뜰채로 수조에 풀어놓은 빙어를 잡는 행사에서 아이가 빙어를 잡으면서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올해도 빙어낚시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빙어낚시를 할 수 있는 적당한 곳을 검색하다가 파주 발랑저수지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생각보다 서울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크고 깨끗한 저수지라 낚시 목적이 아니더라도 서울 근교 나들이장소로 좋을 거 같아요.
낚시터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지불하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5세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는 7,000원입니다.
저수지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어 빈자리에 자리잡고 낚시 준비를 합니다. 빙어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낚시터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 빙어도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없는 곳에는 빙어가 아예 한 마리도 없어요. 처음에 그걸 몰라서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더니 정말 한참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낚싯대는 각자 준비해 올 수도 있고 빈손으로 가더라도 매점에서 빙어낚시도구를 판매하고 있어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희도 매점에서 빙어 낚싯대와 빙어떡밥, 굼벵이, 굼벵이 자르는 쪽가위 등이 들어있는 통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작은 낚싯바늘에 미끼인 굼벵이를 끼우는 게 쉽지 않았는데 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빙어 낚시바늘에 굼벵이를 끼울 때에는 굼벵이를 반으로 잘라 바늘 끝이 굼벵이를 관통하게 끼워주시면 됩니다.
얼음구멍에 빙어 떡밥을 살살 풀어넣고 굼벵이를 끼운 바늘을 내려주면 지금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빙어 떡밥이 물에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빙어를 모으고 있어요. 물이 어찌나 맑은지 얼음구멍을 보고 있으면 물 밑으로 지나가는 빙어들이 아주 잘 보여요. 미끼를 지나치거나 살살 건드리기만 하는 빙어들을 보고 있으면 애가 타죠
주위분들이 말을 들어보니 빙어는 아침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에 잘 잡힌다고 합니다. 제가 이날 총 4마리를 잡았는데 전부 오후 4시 이후에 잡은 걸로 봐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 같아요.
잡은 빙어는 얼음물에 담아 집에 가지고 왔는데 빙어떡밥을 먹이면서 냉장고에 넣어두니 1주일이 지난 아직까지 4마리 다 건강하게 살아있네요. 너무 많은 냉장고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저희 아이가 좋아해서 이 빙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겨울에 아이랑 놀거리를 찾으신다면 어른도 즐겁고 아이도 좋아하는 서울 근교 발랑저수지 빙어낚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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